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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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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웅기&남태윤님은?

처음에 저희도 이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큰 설탕 덩어리에서 조그만 사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착안해서 음악 용어를 따서 데크레센도(점점 여리게)라고 지어볼까, 화려한 색감 때문에 공작새(peacock)라고도 지어볼까? 고민하다가, 민 대표가 사탕의 조그맣고 동글동글한 알맹이 느낌이 딱정벌레 같다고 비틀버그를 제안했어요.
먹는 음식에 곤충 이름을 붙이는 게 조금 주저되기도 했지만, 그리 혐오스럽지도 않고 재미있고 특이한 이름인데다 음절도 비틀버그 4음절이라 입에 착 붙더라고요.

저(민웅기 대표)는 경영학이랑 영어였고 남 대표는 경영학이었어요. 요리와는 전혀 무관한 전공이었지요(웃음). 저희 둘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는데, 그때는 막연히 나중에 같이 장사나 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대학생 때 함께 갔던 여행이 계기가 되어서 지금의 사업까지 함께하게 되었죠.

저희가 대학 시절, 호주로 여행을 갔어요. 호주 쇼핑센터에서 캔디메이킹을 하는 가게 앞에 서 있던 어린아이가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캔디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그때 캔디메이커라는 직업이 정말 멋지게 느껴지더라고요.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직업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캔디메이킹에 매료되는 모습을 보고 그 직업이 얼마나 어려운 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캔디메이커는 돈이나 다른 것보다도 인생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캔디메이커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저희는 정말 막무가내였어요. 캔디 회사에 이메일을 수도 없이 보내고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보내면서 대표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어요. 어느 날 대표님도 감동하셨는지 저희에게 딱 5분의 시간을 주셨죠. 하지만 나중에 함께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회사에 연락했어요.
결국 회사가 한 가지 제안을 하더군요. 초콜릿 카페와 캔디 두 가지 사업을 하는데, 초콜릿 분야에서 일하며 증명해보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1년 반정도 배우고 캔디 메이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어요.

호주에서 배울 때는 언어가 가장 힘들었어요. 노력은 하지만 실력이 빨리 늘지 않을 때도 힘들었고요. 저희는 각자 다른 매장에서 근무하기도 했는데 퇴근 후에 같이 저녁을 먹고 다시 매장으로 가서 새벽 2~3시까지 연습하곤 했어요. 밤마다 욕하면서 캔디를 만들었고 그걸 또 수도 없이 욕하면서 버렸어요(웃음). 정말 고생이 많았죠.

저희가 캔디 만드는 것을 배운 게 햇수로는 6년이고 실제 배운 기간은 5년 정도인 것 같아요. 초반 1~2년은 배우는 게 많았고 그 이후는 저희만의 스타일을 쌓아나가는 시간이었어요. 캔디는 그 안에 도안을 넣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건 일정수준까지는 가르쳐줄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연습으로 본인이 깨달아야만 하죠. 지금도 저희는 매장에서 계속 연습합니다.

아직까지는 재미있어요. 하지만 일 자체는 워낙 힘들어요.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어려운 도안을 만들다 보면 실패 확률도 높거든요. 3~4시간을 정성껏 만들었는데 결과물이 안 좋으면 참 허무하죠.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아직까지 하고 있는 거겠죠? (웃음)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점, 자기만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넣어 자신만의 캔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차별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수제캔디는 일반 사탕과 재료는 비슷한데, 맛이나 식감은 판이하게 달라요. 이건 재료 비율이나 만드는 공정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커스텀 : 디자인 된 것을 상품화하여 여러 개를 만들어내는 것.

아직은 많지 않죠. 아무래도 캔디를 설탕으로 만들다 보니 웰빙 트랜드와 맞물려 조금은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에요. 저는 이걸 극복하는 방법이 시각적인 모양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외국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매장에 와서 쉽게 캔디를 사는 게 일반적이에요.
외국도 주로 캔디와 초콜릿이 비교 대상인데, 초콜릿은 조금 무겁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라면, 캔디는 부담감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미지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초콜릿은 고급스런 디저트 느낌이라면 캔디는 싼 군것질 느낌이 있어요. 그걸 극복하려면 저희가 정말 잘 만드는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는 않아요. 앞으로 이런 디저트 산업 분야는 굉장히 발전할 거예요. 해외 사례를 봤을 때도 그렇고요. 서양에서는 할머니가 애들 손을 잡고 와서 같이 고르기도 하고, 어린아이나 아저씨도 매장에 들어와서 가볍게 살 수 있는 아이템이거든요. 아직 한국은 젊은 사람들 위주의 소비지만 점차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되어 나갈 거예요.

꼼꼼하고 인내심 있는 친구들이 잘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 일이 무거운 것도 날라야 하고, 120도가 넘는 뜨거운 불 위에서도 일해야 하다 보니, 인내심이 없으면 힘들어요. 상처도 많이 나고요.

그리고 캔디메이커는 만드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에 대한 부담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어야 해요. 제가 호주에서 일할 때 많으면 20~30명이 제가 만드는 과정을 응시하고 있는데, 이런 것이 부담스러우면 이 일이 어렵겠죠. 이 일엔 외향적인 성향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비틀버그는 우리가 만든 자식 같은 브랜드에요. 하나부터 열까지 저희 손을 안 거친 것이 없죠. 부모가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고 지켜주듯이, 저희도 이 브랜드를 클 때까지 잘 지켜보고 싶어요.

또 비틀버그는 저희의 20대를 다 바친 결과물이기도 해요. 10대 때는 10대가 영원할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한국에 돌아오니 어느덧 32살이 되어있더군요.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가장 자신감이 넘치던 20대와 함께한 이 브랜드와 끝까지 함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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