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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인터뷰

입시전략 연구소 > 진로활동 > 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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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케이웨더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기상청과는 다른가요?

케이웨더는 민간 기상업체로, 기상청의 경우 무료로 기상정보를 배포하지만, 케이웨더는 기상정보를 고객의 니즈에 맞게 가공해서 전달해요. 즉, 돈을 받고 기상정보를 판매하는 거죠.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고객의 요구에 맞춰 날씨 정보를 변환해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케이웨더 일기예보센터의 기상 예보 총괄을 맡고 있고 기상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예보하는 일을 합니다.

Q. 기상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래부터 날씨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했을 때였거든요. 당시만 해도 지구나 달 같은 우주, 천문 등은 굉장히 먼 이야기 같았어요. 하지만 날씨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죠.

날씨로 사람을 살릴 수도 있어요. 태풍이나 집중 호우 등에 대한 예보만 잘해도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날씨와 관련된 직업을 선택했어요. 지금도 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즐겁고 재미있어요.

Q.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공군에서 기상예보를 할 때가 떠오르네요. 그 당시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문에 매년 20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어요. 참모총장이 육군에 지원하라고 하더군요. 홍수와 태풍을 정확히 예측해서 인명피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제 임무였고요.

그 당시는 2002년이나 2003년쯤이었는데 그때 태풍 매미 등 기상이슈가 많았죠. 다행히도 제가 예보했던 동안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어요. 정확한 예보를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던 순간이었어요. 보람도 많이 느꼈고요.

Q. 군에서 기상장교로 복무하신 거군요. 군에서 기상정보를 다루는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공군의 기상장교가 눈에 들어왔죠. 그래서 바로 입대를 했고 최고로 올라갈 수 있는 기상전대 대장까지 했어요.

군과 기상청에서 사용하는 예보를 내는 데이터는 동일해요. 단지 그 자료를 갖고 분석하는 것에서 차이점이 생기죠. 기상청은 전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알리지만 군은 군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다루죠. 특히 공군에서는 항공기 이착륙, 전투기 훈련과 같은 특별한 군사작전 등에 필요한 기상정보가 필요해요. 군의 기상정보는 군 작전이나 훈련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죠.

Q. 힘들었던 기억도 있을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요?

딱 떠오르는 건 1980년대의 일이 생각나네요. 당시는 지금처럼 슈퍼컴퓨터, 위성 등 최첨단 기술을 통해 일기예보를 하던 시기가 아니었어요. 맨몸으로 부딪히며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예보하던 시기였어요. 당시 제가 있었던 비행장은 전쟁이 나면 북한에 폭격하러 들어가는, 우리나라 최첨단 전투기가 있었던 곳이었어요.

80년대는 러시아가 공산주의 국가로 우리에게 적국이었죠. 새벽 4시에 러시아 핵 폭격기가 독도 공해에 출현한 날이 있었어요. 군 전체에 비상이 걸렸고 당시 일본 전투기가 독도로 출격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어요. 우리 쪽 전투기 4대도 상공에 올라갔죠. 기술이 발달한 지금도 안개가 끼면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하는데 당시에도 착륙할 적절한 비행장을 찾지 못했어요.

모두가 긴장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적절한 기후와 여건을 갖춘 원주에 위치한 비행장에 가까스로 연락이 닿아서 전투기 4대를 성공적으로 착륙시켰어요. 만약 그 비행장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그 전투기들을 그냥 추락시키는 방법밖에는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아찔해요.

Q. <날씨 토크토크> 라는 책도 저술하셨는데요. 평소 그 많은 지식을 어떻게 섭렵하셨나요?

날씨 관련된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많은 책을 사서 읽어요. 관심사가 날씨니까 책에서 얻은 지식을 날씨와 연결하기 위해서 노력하죠. 실제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날씨와 연결이 돼요. 그래서 음악, 인문학, 의학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공부하고 있지요.

Q. 센터장님의 인생관은 무엇인가요?

‘나쁜 날씨는 없다’라는 말이 있어요. 존 러스킨의 말인데, 비 오는 날이 있으면 쨍하게 해가 내리쬐는 날도 있고 바람이 부는 날이 있으면 무더운 날도 있지요.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우울한 날이 있으면 기쁜 날도 있고요.

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날씨가 아무리 안 좋아도 계속 비만 오거나 바람만 불지는 않으니까요. 아무리 나쁜 상황이 닥쳐도 긍정적인 마음을 먹으면 좋은 날이 온다고 생각해요.

Q.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가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후변화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죠. 저는 지금 전문가들이 말하는 수준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생각해요. 이미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고요. 기온이 오르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식량 공급이나 물 부족 문제 등이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앞으로는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블랙스완’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요.

과거 유럽에는 여름에 눈이 내린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 더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예요. 선진국이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기후변화에 대비할 대책이나 인프라를 구축해서 실천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과 같은 나라는 기후변화에 대비할 여력이 없어요. 이런 부분이 많이 걱정스럽네요.

*블랙 스완이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뜻하는 용어

Q.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은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는 북한과 밀접하게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북한의 기후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봐요. 우리나라의 경제력이나 기술 등이 앞장서 나갔으면 해요.

그런 의미에서 기업들도 마인드를 바꿔서 온실가스 감축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요. 앞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분야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해요. 예전에 컴퓨터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가장 큰 우려가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었어요. 근데 지금 상황은 컴퓨터로 인해 일자리가 오히려 늘어났다고 생각해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가 앞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일들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면 다른 나라보다 기상 관련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Q. 앞으로 하고 싶은 꿈이 있으신가요?

지금까지 제가 원하는 일들을 거의 다 이뤘다고 생각해요.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날씨에 관련된 책도 여려 권 냈고요. 이제 남은 꿈은 날씨와 관련된 토크쇼를 해보는 거예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날씨는 모든 분야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소재는 무궁무진해요. 날씨와 음악, 음식, 인문학 등 날씨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토크쇼를 진행하고 싶어요. 가끔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 할 때가 많은데요. 그럴 때마다 담당 PD들에게 제안해보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기상 관련된 직업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조언 부탁 드립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기상 분야에 관련된 일을 하라고 권하는 편이에요. 제 조카에게도 이 분야를 공부해서 직업을 가지라고 조언하기도 했어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기상과 관련한 직업 선호도는 항상 10위권 안에 있어요. 잘 사는 나라일수록 기상에 대한 수요가 많죠.

날씨는 특히 전문성이 높아요. 기상과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무슨 일을 하든 무엇보다 그 분야를 좋아해야 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힘든 순간이 와도 이겨내고 깊숙이 연구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관심 있는 분야를 연구하는 동아리를 조직해서 활동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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