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교육과정, 다양해진 고등학교
2009개정교육과정이 정착되고, 고등학교가 다양화되면서 고교입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2009개정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 국민공통교육과정이 없어지고, 고교 3년 동안 학교와 학생의 선택중심 교육과정이 운영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별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크게 확대되어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의 유형이 다양화 되었다.
다양해진 고등학교 유형만큼이나 고등학교별 선발 방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2011학년도부터는 중학교 내신과 학생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이 특목고를 중심으로 도입, 점차 확대되고 있다. 또한 학교마다 신입생에게 요구하는 과목별 성적과 반영방법이 다르며, 지역별, 학교별 세부 모집일정도 다르다. 이처럼 고등학교 입시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고교 3년을 보내기 위한 고교 선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형별 고등학교의 특성을 미리 확인해야!
고교입시는 전기와 후기 모집으로 진행된다. 전기모집 학교에는 과학영재학교, 특목고, 특성화고, 자립형사립고(이하 자사고)가 해당되며, 후기에 자율형공립고(이하 자공고), 일반계고가 이어 모집을 시작한다. 전기 모집학교에는 오직 1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고, 각 학교별로 전국 혹은 지역 내 거주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으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입시일정과 전형요강을 잘 살펴봐야 한다.
고등학교 유형별 세부적인 분류는 학교의 설립목적과 이에 따른 교육과정에 따라, 과학영재학교, 특목고(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마이스터고, 예술고, 체육고), 특성화고, 자율형고등학교(자사고, 자공고), 일반계고(자율학교 지정 일반고, 과학/영어 중점학교)로 나눌 수 있다.
특히 특목고가 학교별 특성이 매우 두드러진다. 과학고는 과학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고급수학, 물리실험 등 전문과목을 편성하여 운영한다. 대학과정의 심도 깊은 과학, 수학 수업이 진행되며, 학생들의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조기졸업이 많은 편이다. 과학영재학교도 과학고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나, 훨씬 까다로운 선발과정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무학년 무학급제 운영, 전문교과 영어 수업 등 차이점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외국어고는 우수한 외국어 능력의 인재 양성, 국제고는 국제전문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런 특성에 맞춰 외고는 외국어 관련 전문교과가 80단위 이상, 국제고는 국제관련 분야 전문교과가 80단위 이상으로 높게 편성되어 있다. 국제고는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젊은 기술 명장을 길러낸다는 취지의 전문학교이다. 실무 외국어 교육, 산학 연계 실습, 해외 산업체 연수 등 다양한 실무 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졸업과 동시에 전문가로서 취업이 가능하다. 조기에 진로와 적성이 뚜렷한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특성화고와 유사한 면이 있다. 하지만 마이스터고는 특목고로 수업료 전액면제, 재직자 특별전형 지원 등 졸업생 혜택을 보장하고 있다.
특성화고는 유사한 진로와 적성을 가진 학생들에게 직업교육과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기존의 전문계고와 실업계고를 특성화고로 구분하며, 대학 진학 시, 특성화고 출신자 특별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진학하는 학생도 있다.
자율형고등학교는 학교별 교육목표에 맞춰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자사고는 유형별 고교 중에서 자율성이 가장 많이 보장된다. 때문에 학생의 학습 목표와 수준에 맞춘 집중적 학습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 최근 상위권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자공고는 자사고 보다는 적지만 일반고 보다는 유연한 교육과정 편성이 가능해 학교별 학습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진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일반계고도 다양화 되었다. 인문계고라는 명칭으로 친숙한 일반고를 포함해,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보장받는 자율학교 지정 일반고도 있다. 자율학교 지정 일반고 중에는 높은 진학성과로 각 지방에서 명문고로 자리잡은 기숙형 고교가 많으며 이러한 고교는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한다. 또한 과학, 영어 등 특정 교과에 대한 중점교육을 실시하는 중점학교도 각 지역마다 운영되고 있다. 그러므로 일반고 진학 시에도 정보를 많이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고교선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표1] 고등학교 유형별 특성과 모집시기
| 고등학교 유형 |
교육과정의 특성 |
모집시기 |
| 과학영재학교 |
수준 높은 수학,과학 집중교육을 통한 과학 영재 육성 |
전기 |
| 특목고 |
과학고 |
심화 과학,수학 중점교육을 통한 과학인재양성 |
| 외국어고 |
외국어 심화교육을 통한 외국어 인재양성 |
| 국제고 |
국제 심화교육을 통한 국제전문 인재양성 |
| 마이스터고 |
전문 직업교육을 통한 젊은 명장 양성 |
| 예고,체고 |
분야별 우수 인재 양성 |
| 특성화고 |
소질과 적성 계발을 위한 실기 중점 교육 |
| 자율형고 |
자율형 사립고 |
학교별 학생 맞춤형 교육, 교육과정 자율성 최대 보장 |
| 자율형 공립고 |
교육과정의 자율성 보장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 |
후기 |
| 일반계고 |
자율학교 |
지방 명문고 포함, 교육과정의 자율성 보장 |
| 중점학교 |
과학,영어 등 과목별 중점 교육 실시 |
| 일반고(인문계고) |
중등 교육과정의 전반적인 교과 교육 진행 |
▶ 고등학교 유형별 교육과정, 신입생 모집시기, 모집방법이 학교마다 다르므로 학생의 적성과 학습능력, 진로를 고려한 고등학교 선택이 중요하다.
자신의 학습능력과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잘 맞는지 고려해야!
학교의 특성을 확인했으면 다음으로 자신의 학습 습관이나 학업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각 고등학교별 교육과정에 따라 집중적으로 배우는 교과영역이 있지만, 다른 과목을 공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영어와 제2외국어 교과목을 심도 있게 교육하는 외고라 하더라도, 다른 주요 교과의 학습 강도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영어 성적만을 믿고 외고에 진학한다면, 다른 과목의 진도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외고, 국제고, 자사고의 경우, 학교별로 운영하는 방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교과 진도가 빠르고 전문교과 비중이 높다. 때문에 학습 성과가 부족한 학생이라면 전문교과와 같이 심화된 수업을 소화하기 버거울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현재 중학교 학습이 부족했거나, 고교 3년 동안 공부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학습을 진행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일반고에 진학할 수 있다. 이런 학생의 경우, 현재 성적에 안주하지 말고 자신의 학습 능력과 목표에 따른 철저한 학습계획에 따라 끈기 있게 노력한다면, 목표하는 대학이나 명문대 진학까지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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