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가능합니다. 과학고를 준비하는 많은 친구들이 영재학교도 같이 준비하는 이유는 영재학교와 과학고가 입시의 형태는 다르지만 학습을 해야 하는 과목은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교 입시 정책 상, 영재학교에 합격하든 불합격하든 과학고에 지원할 수 있으므로 과학고만 준비하더라도 영재학교에도 도전해본다면 최상위권 학생들과 경쟁을 하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교육부에서 2022학년도 영재학교 입시부터 중등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문항을 출제할 수 없도록 규제하였으므로 입학을 위해서라면 중등 과정만 충실하게 해도 됩니다. 하지만 입학 이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수/과학 진도가 진행되기 때문에 영재학교 입학 이후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선행은 필요합니다. 수학은 고등수학(상)(하) 심화는 기본이고, 물리 문제를 제대로 풀려면 미적분도 학습해가면 좋습니다. 과학은 최소 물화생지1까지는 학습을 하기 바랍니다.

2-1에 B가 있는 과목이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특목고나 자사고는 입시에 반영하는 과목과 학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외고나 국제고는 2-1부터 3-2까지 영어 성취도만 점수화하여 반영하고 국어와 사회는 동점자 사정 기준으로만 활용하기 때문에 질문자분의 B가 영어만 아니라면 충분히 지원해볼만 합니다. 전국단위 자사고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 김천고나 상산고 진학을 생각해보아도 좋겠습니다.

광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고교의 경우 지역전형이 있을 필요가 없지만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고교의 경우, 해당 지역의 학생들을 우대하기 위해 지역전형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전국단위 모집을 하는 자사고인 외대부고의 경우, 외대부고가 위치한 용인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위해 30%를 별도 선발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국제고의 경우, 과학고나 외고처럼 광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국제고가 없는 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타지역에 위치한 국제고에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국 8개 국제고 중 절반인 4개 학교에서 지역전형을 운영합니다. 경기권 국제고인 고양/동탄/총삼은 지역전형으로 모집정원의 20%를 선발하고, 세종국제고는 일반전형 안에서 모집정원의 24%를 지역우수자로 우선 선발합니다. 전국에서 몰리는 일반전형에 비해 지역전형은 지원조건이 제한되므로 일반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낮을 수밖에 없고, 지역전형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한다면 일반전형 학생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평가 받으므로 지역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당연히 지역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블라인드 입시라고 하여 학교명을 지운다 해도 특목/자사고는 교육과정이 일반고와 다르기 때문에 배우는 교과목, 학교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 종합의견 등을 보면 일반고와 구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2024학년도 입시부터 비교과활동과 자기소개서까지 폐지된다면 그 외의 부분이 비슷비슷한 일반고에서는 오히려 수시로 대학에 가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라인드 입시라면 더욱더 특목고 진학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특목고와 일반고 입시의 다른 특징 2가지를 말씀드리면 선발권 유무와 선발시기입니다. 특목고는 일반고와 달리 학생선발을 위한 선발권을 가지고 입시를 진행합니다. 따라서 각 학교의 모집요강에 따라 학생이 지원을 해야하며 학교는 학교별 특징에 맞게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생을 선발하게 됩니다. 또한 과학고/영재학교/예고,체고 등의 특목고 등은 선발시기가 타학교보다 빨라 우선선발권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특목고 중, 외국어고/국제고는 일반고와 동일한 시기에 선발을 하지만 선발권을 가지고 학생을 모집하며 일반고 중, 자율학교나 자율형사립고 같은 경우 학교 고유의 모집요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22년부터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는 현재의 고등학교 편제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수업량의 감소입니다. 현재 고등학교는 204단위(1단위=50분 17주)를 이수해야 하는데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192학점(1학점=50분 17주)을 이수하게 됩니다. 따라서 교과와 창체 각 6학점 씩 12학점(단위)이 줄어들게 되는데 고등학교 1학년의 공통교과나 일반선택 과목 등에서 시수가 줄어들 확률은 크지 않아 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수업감소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학부모님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평가방법에 대한 변화는 2022년부터는 도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공부에 관해서는 현재 고등학교와 동일하게 준비하시면 됩니다.

내신이 매우 치열한 특목고나 자사고 혹은 상위 일반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재수생이 많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학교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면 내신에 대한 서열이 거의 정해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1학기 내신경쟁에서 밀리게 되면 바로 수능체제로 전환하여 수능파이터로서 입시를 치루게 됩니다. 수능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이러한 학생들은 본인의 대학 혹은 학과의 등급을 올리기 위해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질문하신 대로 첫 수능을 자칫 망치는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재수를 하여 재도전을 선택하게 됩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이 되더라도 고등학교 1학년 시기는 상대평가로 학생들의 내신이 형성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공통과목을 중심으로 전과목에 대한 기초학력 수준을 체크하는 만큼 한국에 들어오기 전 미리 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공부를 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수학의 경우, 외국의 교육편제보다 많이 어렵고 빠르기 때문에 국제학교를 다니더라도 따로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또한 외국 생활에 익숙한 학생이 한국에 들어올 경우, 수업방식과 학교생활의 괴리감으로 적응을 쉽게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사전에 집에서 한국의 학교 시간에 맞춰 아이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2026년도 대학 입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4년도까지의 대학입시의 흐름으로 볼 때, 논술/자기소개서/추천서 폐지 및 학생생활기록부 기재에 대한 블라인드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블라인드가 되더라도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한 집중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높은 교과 점수를 유지하는 것과 본인의 진로에 맞춰 각 교과의 세부능력및특기사항(세특)을 잘 만들어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무엇보다 학교내에서도 수행평가에 대한 요소가 강화가 될 예정이기 때문에 남들과는 다른 창의성과 융합사고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업 내 활동을 통해 본인만의 세특을 만들기 위해 미리 준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선 대입에서 블라인드 평가와 고교프로파일 미제공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특목고를 목표했던 학생 중에 블라인드 평가가 불이익으로 다가올 것을 우려하여 진학은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대 입시 결과를 보면 일반고 출신 학생의 합격 비중은 줄고, 영재고나 특목고 학생의 비중은 늘었습니다. 블라인드를 한다고 하여 일반고 학생에게 전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학생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내신 성적을 따기는 일반고가 당연히 유리하겠지만 대학은 단순히 내신만으로 학생을 뽑지는 않습니다. 특히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그런 현상은 두드러지기 때문에 자신의 진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특목고나 영재학교가 아닌 이상 한 학교에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은 10% 내외가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학교에 가든 10% 이내로 성적을 유지해야 그래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특목고가 아닌 일반고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 학교에 가느니 집에서 생활하면서 안정적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유지해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이라고 가정했을 때 지방 명문고가 상위권 학생들만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기숙사 등을 운영한다면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집 근처 일반고 진학이 안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지방 거주여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지역 학교가 특별한 메리트가 있다면 도전해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역의 학교에 가는 것이 여러모로 더 나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 입시가 수시와 정시로 나눠 구분되기는 하지만 어느 한 쪽에 집중하는 것은 또 다른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정시의 비중이 앞으로 40%까지 확대되지만, 여전히 수시 선발 비중은 60%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시 전형 가운데도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 확대되기 때문에 하나에만 집중하는 전략은 옳지 않습니다. 일반고에 가든지 특목고에 가던지 이제는 수시와 정시 모두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좀 더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쉽게 얻어지는 결과는 없습니다. 입시나 학업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학교일수록 결과가 다른 학교보다 좋으며, 그렇지 못한 학교는 아무래도 좋지 못한 결과를 내게 되는 것이 세상 이치와 같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무조건적으로 결과가 좋은 학교로 진학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과가 좋더라도 그 안에서 부적응자도 나오고 경쟁에서 밀려 오히려 좋지 못한 결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교의 겉모습(결과)만 보고 선택하지 말고 자신의 성향을 따져가면 목표학교를 정하기 바랍니다. 경쟁을 즐기고 충분히 잘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경쟁이 있는 학교로 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에 적응하기 어려운 성향이라면 오히려 좀 더 수월한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중점학교라고 하여 모든 학생이 과학중점교육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 학급 중 선발된 1~2학급만 과학중점교육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문과계열학생이 지원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학교 유형에 따라 대학 입시의 유불리를 단순하게 말씀 드리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입시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전형이 다양하고 전형에 따라 학교별 유불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경인교대의 경우 최근 3년간 입시 결과를 보면 일반고 출신 학생의 비율이 2019년 82.7%, 2020년 81.7%, 2021년 82.5%로 8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외고 출신은 매년 5~6% 선에 그치고 있고, 자사고의 경우 정확한 수치가 2021년만 발표되어 2021년의 경우 5.8%였습니다. 특히 자공고 출신도 4%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일반고 출신은 85% 이상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단순히 경인교대만의 결과는 아닙니다. 서울교대의 경우 경인교대에 비해 낮긴 하지만 매년 일반고 출신 합격생 비율이 70% 후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반고 출신 비율이 높은 이유는 전형 구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인교대는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70명을 선발합니다. 고등학교 당 2명을 추천받는 전형으로 아무래도 이 전형은 내신성적이 우수한 일반고 학생에게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교직적성전형의 경우에도 교과성적 비중이 25%로 꽤나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정량적 평가가 우수한 일반고 학생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입 전형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교대의 경우 일반고에 진학하여 최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진학에 유리해보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신경 써서 챙겨야 할 것은 학업적 역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대진학이 목표라면 영재/과고는 제약 조건이 많기 때문에 진학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외고/국제고는 이과준비가 아무래도 어렵기 때문에 굳이 지원할 이유는 없구요. 따라서 특목/자사고 중에는 자사고가 의대진학에 다소 유리한 편입니다. 특히 전국단위 자사고 중, 의대 진학실적이 좋은 학교들이 있는데요, 의대 진학 노하우도 많이 갖고 있고, 그에 따른 진학시스템도 잘 돼 있기 때문에 의대진학에 유리할 것입니다.

의학계열 지역인재전형은 수도권은 제외입니다. 메이저 의대 중 대부분은 수도권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역인재전형 선발이 없습니다. 또한 교과전형에는 높은 수능 최저가 있기 때문에 일반고 진학 후 수능관리가 안 된다면 의대 진학은 불가합니다. 따라서 수능관리가 잘되는 전국단위 자사고가 의대 진학에는 여전히 유리하며, 그 중 외대부고, 상산고, 청운고처럼 의대진학률이 높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진학 자체가 막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과고에서 의학계열 진학을 하게 되면 추천서를 못 받고, 수상 및 장학금 제외 및 회수 등 불이익을 준다고 명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의학계열이 목표라면 굳이 과고를 진학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과 최상위로 수/과학을 좋아해서 과고를 갈 수는 있으나(진로가 열려있는) 의학계열만 목표로 한다면, 진학노하우도 많고, 수능준비도 더 잘 할 수 있는 전국단위 자사고 진학을 고려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일반고에서 내신평균 1.1등급 이내로 유지돼야 합니다. 1.1등급이면 상위 4%로 한 학년 300명 기준 10등 안에 들어야 하는데 이 중 2, 3학년 때 선택과목이 나뉘면서 100명 내외로 듣는 과목은 전교 3등 이내에 들어야만 합니다. 이렇게 3년간 유지해야만 하며, 수능 최저도 있기 때문에 수능성적도 1등급 이내로 유지해야만 합니다. 일반고에서 의학계열은 수시 교과전형, 정시 수능전형으로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내신과 수능 모두 상위 1%의 최상위권 1등급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지역균형선발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비율이 높기 때문에 일반고에 지원해서 내신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역균형선발은 수도권은 제외한 지방권 의대만의 제도이며, 지방권 일반고에서 수능최저를 맞출 수 있을 정도의 수능준비가 다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지방권 의대진학을 목표로 할 것인지 ▲혼자서 최상위권 수능성적 준비를 할 수 있는지에 따라 의대준비 방법이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